52g와 함께하는 Covid-19 자가격리

Jinny 천지인
52g 팀블로그
Published in
8 min readFeb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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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갑자기 자가격리가 된 52g Crew Jinny의 이야기입니다. 5살 아들과 단둘이 격리된 집에서 10일간 ‘강제’ 재택근무 후 얻은 교훈을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썼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5살 아들이 열이 올라 새벽 내내 잠을 설쳤습니다. 그때는 몰랐죠. 5살 꼬맹이와 험난한 자가격리 생활이 시작될 줄 말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저는 10일간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노트북을 챙겨올 새도 없었습니다.

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심지어 메타버스로 진행 예정인 ‘신입사원 디자인씽킹워크샵’도 자가격리 일정 중에 있었습니다. 한숨이 새어 나왔습니다.

​집 데스크탑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부여잡았습니다.

그야말로 멘붕이었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나봅니다. 사진이 아주 많네요.

앞으로 10일을 버텨야 하는데… 정신줄을 꽉 잡고,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지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우선 집 PC를 회사와 동일한 환경으로 만들어 10일 동안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하나씩 해결해나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1. 회사 그룹웨어 접속하기

VPN 없이는 회사 그룹웨어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이 때 Notion에 작성된 “GS글로벌 생활백서 (신규 입사자를 위한 매뉴얼 페이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뉴얼대로 회사 그룹웨어와 VPN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고 순서대로 설치했습니다.

NOTION 회사계정에 접속하면 매뉴얼리스트가 있습니다.

#2. 업무자료파일 찾기

Office365 홈페이지에 접속해 One Drive 다운로드 받아 집PC에 동기화 시켰습니다.

모든 업무자료가 이미 클라우드에 업로드 되어 전체 업무 파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Office.com 로그인 접속하니 제가 작업했던 모든 파일이 클라우드에 저장되어있습니다.

#3. 업무에 필요한 사이트 주소 찾기

크롬창으로 구글사이트에 접속하니 회사PC에 즐겨찾기 해놓은 사이트가 동기화되어 평소에 접속했던 모든 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빨간색 박스안에 있는 사이트가 자주 가는 사이트를 즐겨찾기 추가한 부분입니다.

#4. 업무 리스트 확인하기

이전에는 업무 리스트를 회사 다이어리에 작성했지만, 회사에서 아이패드를 지급받은 이후로 GoodNotes 앱에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아이폰 앱에 로그인하니 회사에서 작성했던 업무리스트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앱을 다운로드 받고 로그인하니 제가 작성했던 모든 업무노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셋팅을 마치고 나니 10일을 버틸 수 있다는 안도감이 생겼습니다. 회사 노트북 없이 이 모든 셋팅이 가능하다니! 약간의 놀라움도 있었습니다.

먼저 시도해보니 우려했던 것보다 모든 것이 수월했습니다.

​통계청이 2021년 11월 17일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보면, 재택근무 경험자 중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중이 43.2%에 달하는데 이유 중 하나가 “직원 간 소통이 어려워서”응답이 16.4%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상호간 소통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근데 저는 재택근무 기간 동안 소통의 어려움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52g 크루가 비대면 소통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 기간 내내 시간대별로 사람들을 만나 Zoom 미팅을 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52g는 언제나 코로나와 함께했습니다. 덕분에 모든 크루가 ‘비대면 프로소통러’입니다.

평소 출근 시에도 52g의 주요 소통채널은 WorkChat입니다.

모든 크루가 전부 속해있는 메인 채팅창이 있고, 프로젝트별로 서브 채팅창이 있습니다.

​메인 채팅창은 전체를 대상으로 공유해야 할 정보가 주로 올라오며, 프로젝트 창에서는 일의 진행상황과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 공유됩니다.

​질문이 있거나 확인하고 싶은 사항이 있으면, 특정 크루를 멘션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회사 메신저는 상대방의 접속여부가 중요하지만, WorkChat은 핸드폰 앱이 있어 장소나 네트워크 환경에 제한을 받지 않아 편리합니다.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공유하거나 의사결정을 받아야할 때조차 대면보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WorkChat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자료설명이 필요한 경우 Zoom에 접속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업무파일은 채팅창에 오가지 않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담은 링크만 채팅창으로 전달됩니다. 그 링크는 대부분 Notion이나 구글 스프레드/슬라이드 링크로 권한 제한이 있어 52g 크루만 확인가능합니다.

​크루 간 업무현황은 매일 1시 스크럼 회의에서 알 수 있습니다.

스크럼 회의 역시 온라인(Zoom)으로 진행됩니다. Miro보드에 프로젝트별 TodoList를 적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에는무미건조한 업무 이야기만 하지 않습니다. 오늘 나의 컨디션을 1점~10점으로 이야기하고, 짧은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도 갖습니다.

스크럼 (Scrum)은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방법 중 하나로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점진적 개발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크럼회의는 업무현황공유를 위해 매일 하는 짧은 회의를 뜻합니다.

모든 크루의 일정은 공유캘린더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회의 참석이 필요한 크루의 일정을 확인하고, 일정이 없을 경우 내가 먼저 회의일정을 잡고 알려줍니다. 누가 재택근무인지, 휴가인지 캘린더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서로의 일정 확인을 위해 굳이 묻지 않습니다.

​재택근무자는 “Zoom으로 붙을게!”가 자연스럽습니다.

회의 참석자 중 재택근무자가 있다면 Zoom으로 접속하여 참여합니다. 회의주최자는 회의안건대로 시간을 배정하고, 순서대로 짜임새 있는 회의를 진행합니다. 회의에서 나온 모든 이야기는 모든 사람이 Notion에 접속하여 함께 기록합니다. Notion에는 모든 프로젝트 회의록이 있어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크루도 업무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줌으로 붙은 크루와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아이패드로 줌을 연결했을 뿐인데, 로봇과 대화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재택근무자도 온라인으로 집합교육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25층 오픈홀에서 강사가 강의할 때, 자가격리 중인 저도 Zoom으로 접속하여 실시간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자가격리 중 메타버스로 진행되는 신입사원 디자인씽킹워크샵도 저는 테이블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했는데, 제 걱정과 달리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굳이 하나 말하자면, 제 아들의 하의실종패션이 자꾸 카메라에 잡혔던 것 밖에는요. (왜 부끄러움은 항상 엄마의 몫일까요^^)

갑작스런 자가격리로 느꼈던 불안감과 걱정은 저의 기우였습니다.

​회사 노트북이 없어도 안내 매뉴얼을 잘 따라하면 집PC에 기본적인 셋팅이 모두 가능했고, 직접 만나지 않아도 대부분의 업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디자인씽킹 워크샵마저도 자가격리 상황에서 순조롭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메타버스로 진행된 신입사원 디자인씽킹 워크샵 장면입니다. OX 퀴즈를 하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기간동안 세상의 변화를 몸소 체감했습니다. 변하지 않았던 것은 과거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나의 인식 뿐이었습니다.

​“이건 이래서 안돼”, “저건 이게 불편해서 안돼”

새로운 방식에 항상 불안함과 불편함을 느꼈던 과거의 저에게, 그리고 오늘도 새로운 변화에 수 많은 “안돼”를 외치며 변화에 저항하고 있는 오이지 구독자분들께 제 10일간 자가격리를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합니다.

​“먼저 시도부터 해보자! Try it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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