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의 현장은 어떠한가요

David Yang
52g 팀블로그
Published in
11 min readApr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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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중요 정보가 오가는 건설현장.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현장업무 기록 및 관리의 강화가 필요하였으나, GS건설의 크루들과 멤버들은 이에 한발짝 더 나아가 기존 일하는 방식을 돌아보고 다양한 현장 근무자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자 하였습니다.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사용자 중심의 문제해결 방법론)]은 디자이너의 전유물인줄로만 알았던 용감한 GS건설의 유부남 4인 (GS건설 김재형 전임, 이준복 책임, 오석환 전임, 이봉섭책임)과 디자인 씽킹 ‘꾼 ’ 으로 소문난 52g Crew 4인 (GS건설 서아란 책임, 임한별 전임, 권지성 전임, GS EPS 양대호 대리) 가 모두 모였습니다.

인터뷰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며 공감하고, 고객 관점에서 치열하게 문제를 정의하며 프로토타입까지 만드는 경지에 이르기 까지 건설의 Full-time 멤버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디자인씽킹 적응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여러 멤버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던 중간보고 준비 전 날의 길고 긴 밤. 고객을 만난 이들은 현장의 동료를 위한 것임을 알았기에 힘들어도 열심히 밤을 불태웠다. 오른손엔 5pen, 왼손엔 2nnovation의 정신을 담아서 남긴 사진 한 장. (사진이 흐릿한 건, 아마 카메라 렌즈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기 때문 아닐까..)

“다른 그 무엇보다도 저를 참여하게 한 것은 “개선에 대한 믿음” 이었어요.”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Jay : Jay 김재형 전임입니다. 공무수행지원팀에서 준법경영 관련하여 현장 업무지원을 담당 하고 있습니다. 매주 2개 현장 출장을 다니며, 현장의 어려움을 늘 보고 느끼며 현장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JB : JB 이준복 책임입니다. IT팀에서 오피스365의 교육 및 기획 업무와 PMS통합출역관리, PMS협력사 포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기는 어느날 갑자기 그룹장님께서 저희 담당님을 통해 52g 경험(2기 카탈리스트 입니다)도 있고 (오래 전 이지만) 현장에서 건축 시공직 경험도 있으니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업무가 오피스365로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이기도 하고, 워크플레이스나 다른 도구에 대한 사전지식도 있었지만 다른 그 무엇보다도 진짜 제가 참여하게 된 계기는 “개선에 대한 믿음” 이었어요.

Ryan : 안녕하세요, 건축수행본부 Ryan 오석환 전임입니다. 건축수행본부 건설정보흐름 개선Camp에 건축CM팀 소속으로 본부 주관부서로서, 최근 현장에서 근무였기에 현장 상황을 잘 이해할 것으로 판단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Thomas : 안녕하세요 Thomas, 이봉섭 책임입니다. 2006년 경력직으로 당사에 입사해서 안전파수꾼으로 본사와 현장에서 안전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는 우리 도처에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타사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귀중한 생명을 잃었으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당사의 안전사각지대는 없는지 돌아봄으로써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쏟아진 포스트잇의 양 처럼 처음에는 두려웠던 새로운 문제해결방식, 디자인 씽킹. 두통을 수반하는 새로운 지식은 곧 사용자를 위한 상식적인 방법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하였다. 결국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이들은 GS타워 25층 keeet을 사용자관점 니즈와 페인포인트들, 그리고 이를 해결해 줄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담긴 포스트잇으로 도배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기존 문제해결 방법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있어 소중한 데이터가 되었습니다.“

Q2.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업무 1일차, 디자인씽킹과의 첫 대면한 소감은?

Jay : 지금까지 업무 방식과는 다르게 디자인씽킹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 해 나가는 방식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진심과 가까운 생각과 의견이 내 안에서 옮겨져 나오는 과정이 신기했고 그 자리에 열정이 채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JB: 사실 저의 경우는 작년 이 때 쯤(‘21년 3월 경) 접하고 1년 만에 다시 접했습니다. 근데 또 새롭더라구요. 무엇보다 접근 방법은 처음 느꼈던 것처럼 신선했고, 문제에 대한 선입견 없이 폭 넓게 보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Ryan : 52g가 일하는 방법 자체가 지금까지 일하던 방법과 달라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에 있어서 기존 방법에 익숙하다 보니 머리도 아프고(웃음),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어요. 하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데 소중한, 객관적 데이터가 되었습니다.

Thomas : 역삼타워 25층도, 디자인씽킹에서 사용되는 용어들도 생소하고 막막했어요. 하지만 오이지 크루분들의 열정과 추진력에 놀라웠고 고생이 많으시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오이지 일당백!

멤버들이 세운 가상의 페르소나 ‘나깜빡’. 슬프게 땀과 눈물을 흘리는 나깜빡과 같은 우리 동료들이 보다 더 일하기 좋은 회사로 거듭나는 데 도원결의를 하는 그 순간, JB는 모두가 One Team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Q3.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Jay :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들었지만 팀원들과의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해열제를 먹으면 혹시 체온뿐 아니라 열정이 식을까 고민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JB: 처음 나깜빡이라는 페르소나를 정할 때 다른 팀원 분들과 원 팀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Ryan : 중간발표 2일전부터 Camp직원들 R&R에 따라 마무리 준비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같이 저녁까지 일하면서 햄버거도 먹고, 사진도 찍는 등… 몸은 힘들었을지라도 이 며칠 간 고생한 기억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Thomas : 저도 1차종료 발표를 준비했던 그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허접하더라도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크루 & 멤버분들과 한 달 동안 동고동락한 과정이 주마등처럼 주루룩 흘러가더군요.. (아련)

지.우.현 프로젝트는 초기 멤버들이 가설을 세우고, 이에 따른 프로토타이핑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해본 뒤, 현장경험이 있는 52g Crew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현장 근무자와의 공감이 쉬워보였던 멤버들의 기대는 이 때의 인터뷰를 통해 ‘와장창’ 무너졌었다. 실제 사용자와의 생각은 이들의 생각과 너무 달랐기에…

“우리의 디자인씽킹은 더 나은 결과를 위한 디딤돌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4. 지금의 내가 다시 돌아보는 ‘디자인씽킹’이란?

Jay : 디자인씽킹에 의미는 나의 생각과 경험에 갇혀서 나만의 문제정의와 해결방법을 고집하지 않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씽킹 과정에서 깊은 고민이 계속적으로 생각의 가지를 치며 자라난다고 생각합니다.

JB : 문제를 나의 과거 지식이나 주변의 의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 중심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Ryan : 현장 파일럿을 나가기 전에 중간발표 시 코멘트 사항을 반영하고 진행해야 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게 아니라 중간 자료임을 꼭 알아주셨음 좋겠어요. 우리의 디자인씽킹은 더 나은 결과를 위한 디딤돌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Thomas : 아이데이션을 통한 문제해결. 노력한만큼 품질과 안전이 결과에서 확보될 거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멘붕’입니다” 신랄한 피드백을 받은 인터뷰 소감. 그렇다. 내 자리에서는 이거다 싶은 정답도 실제 고객/사용자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변화의 시작과 끝 모두 우리가 닿아야 하는 고객에 있기 때문에. (열심히 어르고 달래는 52g Crew David)

“변화의 시작은 내가 닿아야 하는 고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
“현장 직원들의 어려움들을 더 이해하고 돕고 싶어요.”

Q5. 현업으로 돌아가며, 이것만은 잊고 싶지 않다 or 실천하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Jay : 변화의 시작은 내가 내린 결론을 구체화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닿아야 하는 고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현업에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

JB : 고객 중심으로 접근하는 프로토 타입을 가장 먼저 만들면서 수정해 나가는 애자일(Agile) 방식

Ryan : 현장직원들의 어려움들을 더 이해하고 돕고 싶어요. 저도 곧 현장을 가게 되면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어’가 아닌, 어려움을 얘기하는 ‘인터뷰이’가 될 것이니, 앞으로도 52g의 도움을 받고 싶구요.

Thomas : 문제정의 스킬과 프로세스를 꼽습니다. 나와 남의 의견은 ‘틀린것’이 아닌 ‘다른것’ 임을, 많이 듣고 아무리 사소한 것도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소속된 부서만큼이나, 서로 정의하는 Open Innovation 도 달랐지만 이 다양한 [다름]은 곧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건강한 다양성이 되었다.

“저에게 52g는 가족 입니다 .”

Q6. 52g 와 함께한 내가 생각하는 Open Innovation 이란, 한 단어로 요약 해 보자면 무엇일까요?

Jay : Open Innovation 은 ‘우주’ 다. 누군가 바라 보면 작은 하늘이지만 그 이면에는 끝 없이 팽창하고 있다.

JB : 저는 Open Innovation을 ‘경청’이라고 표현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는 것이 Open Innovation의 시작일 뿐더러 가장 중요한 것이며, 이를 통해 저는 ‘제가 생각한 것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Ryan : Open Innovation은 ’無에서 有를 만든’다. 이번 프로젝트 Phase 1 과정을 돌이켜보면, 우리멤버들은 고객의 니즈를 잘 알지도 못했고, 어떠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지도 몰랐지만, 결국에는 중간 프로토타입을 나름 성공적으로 만들었어요. 이게 바로 52g가 無에서 有를 만들었다는 생생한 증거가 된 것 같네요.

Thomas : 저에게 52g는 ‘가족’입니다. 왜냐하면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도, 가족구성원들이 합심하면 못할 일이 없는 것처럼, 저 혼자 할 수 없었던 과정을 우리 52g 멤버들과 건설 멤버들이 모여 함께 해냈기 때문입니다.

한 달여간의 프로젝트 1단계(Phase 1)을 마치고 중간보고를 진행한 현장의 모습.

“믿지 않으면 아무도 작은 변화조차 이룰 수 없습니다.”

Q7. 52g 에게, 그리고 건설의 52g-실천가 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Jay : 52g 크루 여러분들 너무 많이 고생 하셨습니다. 함께한 시간들이 잊혀지지 않을 만큼 소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JB : 낯선 용어들이 많고 뭔가 새로운 것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그냥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믿는 모두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믿지 않으면 아무도 혁신은 커녕 작은 변화조차 이룰 수 없습니다.

Ryan : 이제 중간보고를 마치고 3일이 지나고 있는데, 멤버들 얼굴 기억이 잘 지워지지 않네요. 그만큼 짧은 시간내에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일을 위한 파트너로 만나 일을 한것이지만, 그냥 일반적인 일을 한 것 같지가 않네요. 건축수행본부 현장 직원이 부족하여 제 옆에 계신 동료도 4/1일자로 현장 발령을 받았거든요. 저도 언제 소리소문 없이 현장으로 발령 받을지 몰라요. 이런 상황이지만, 곧 Phase 2를 진행할 예정인데, 제가 건축수행본부에 있을 때 함께 진행했으면 합니다.

Thomas : 부디 건강 챙기면서 52g활동을 하셨으면.. (야근이 잦은 것 같아요 ㅜㅜ) 1달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이 기간 동안 여정을 짜임새있게 이끌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젝트의 Phase 1 보고를 마치고, 이들은 다양한 건설현장들을 직접 방문하며 테스트를 거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듣지 못한 더 많은 현장의 소리들을 담아, 현장에서 흘리는 땀이 더 값진 땀방울이 되도록 ‘지금 우리 현장은 어떠한지’ 더 말하고 듣겠다는 멤버들. 이들과 함께라면 내일 우리의 현장은 어제 우리의 현장보다 더 일하기 좋은 모습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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