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2주차, 어리둥절하며 그룹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신입사원의 이야기

S 신소영
52g 팀블로그
Published in
6 min readApr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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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월 중순부터 약 세 달 간 칼텍스 X 리테일 X 엠비즈가 함께 진행한
‘라이더 전용 공간/서비스 기획’ 프로젝트
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중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이 프로젝트는 칼텍스 직원의

“주유소 방문 고객과 상권을 이해하고
새로운 기회 영역을 발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이 고민을 함께 해결해보기 위해 ‘21년 하반기
오프라인 상권 분석에 경험을 가진 리테일, 건설 구성원들과
‘고객 관점의 기회 영역’을 찾아보는 상권 리서치를 진행했어요.

그리고 주유소 현장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리서치, 현장 관찰을 통해

배달 시장 성장과 함께 그 수가 많아져서
어느덧 서울 주요 지역 칼텍스 방문 비중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 라이더’라는 고객군과,
그들이 겪고 있는 주유 경험의 불편함
을 발견했었죠.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눈치보이고 위험한 주유 경험, 불안전한 휴식 경험을 개선해주는
라이더 전용 서비스를 기획하고 테스트해보는 걸 목표로 시작했어요!

실제 주유소 공간에 대한 개편과 테스트는 물론
편의점, 정비 서비스 기획도 필요할 수 있어
각 실무를 담당하는 칼텍스, 리테일, 엠비즈의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진행한 프로젝트 였는데요.

그 팀에 입사 2주차의 칼텍스 신입사원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실무를 1도 모르는 신입사원의 그룹 협업 참여, 어떤 경험이었는지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GS칼텍스 M&M본부, M&M혁신팀의 이윤호 사원입니다.
프로젝트에서는 Yuno라는 닉네임으로 불렸었어요.

Q. Yuno!
각 업무의 실무자로 꾸려진 프로젝트 팀에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나요?

A. 입사한 지 2주 정도 됐을 때였어요. 칼텍스 업무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저희 상무님께서 본부 회의에서 이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셨요. 그리고 나서 상무님, 팀장님들께서 프로젝트에 가장 필요한 실무자들을 선발해 참여시키자는 논의를 하셨죠.

저는 신입사원이다 보니 실무에 대해 아는 건 없잖아요? 당연히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 못했죠.

그런데 기존 사업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제한없이 발상할 수 있는 사람을 참여시켜보자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Yuno가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니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참여하게 됐죠!

Q. 와! 그룹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는 얘기를 들으셨을 때, 어떠셨나요?

A. 설렘 반 걱정 반이었던 것 같아요.

설렜던 건, 막연히 상상해왔던 회사 생활의 모습, 그런 협업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설렜어요!

하지만 당연히 저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비즈니스 프로인 선배님들 앞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내긴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죠.

Q. 걱정됐던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막상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그 걱정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A. 내가 걱정했던 부분은 게 크게 걱정할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건 52g의 일하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요.
전 주유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현실 적용 가능 여부 같은 건 고려하지 않고 제가 관찰한 대로, 생각한 대로 아이디어를 냈어요.

비즈니스에 빠삭한 분들이 많이 계셨으니, 아마 제 아이디어를 듣고 바로바로 이건 되겠다, 이건 안 되겠다 가늠이 되셨을 거에요.

그런데도 바로 ‘에이, 그건 안되지’ 이런 대답을 들은 적이 없어요.

말도 안 될 수 있는 제 아이디어 중에 적용할 만한 포인트들을 찾아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었고, 그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내 아이디어도 이렇게 쓰일 수 있구나’하고 저 자신의 의견에 대해 신뢰할 수 있게 되었던 거 같아요.

Q. 그렇게 Yuno의 아이디어가 프로젝트에 적용되었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프로젝트 킥 오프 때, 저희가 타겟으로 했던 ‘난곡주유소’에 대해 각 팀원들이 생각하는 방향을 그림 그려보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그 때 저는 ‘난곡 주유소’ 자체가 워낙 좁은 사이트이다 보니 과감하게 주유소를 3층으로 올려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터무니 없을 수 있었지만, 누구도 바로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 아이디어의 핵심인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보자’는 방향에 공감했어요.

그래서 실제 라이더 전용 공간을 기획할 때 ‘2층 전용 휴게 공간’을 디자인 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가 피벗되어 적용되었고, 실제 2층 구성이 괜찮은 지 검증도 해 볼 수 있었죠.

이런 경험을 통해, 내 아이디어가 맞고 틀렸는지 걱정하지 않고 이야기하게 됐어요. 내가 이야기하면 누군가 더 좋은 피드백을 더해 줄 거고, 함께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는 신뢰가 생긴 거죠.

Q.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언제였나요?

A. 현장 리서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 재질에 대한 리서치를 하러 Mini와 한남동 주유소 가서 소장님 인터뷰도 하고, 서교동 주유소 가서 고객들 관찰도 했을 때!

바닥의 미끄럼 정도 검증을 위해 식용유를 들고 가서 바닥에 뿌려보기도 했거든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 진짜 많이 듣지만, 사실 바쁜 실무 중에 고객과 직접 맞닿는 기회를 갖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좀 두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진짜 직접 가서 보고, 이야기도 들어보고 하니 데스크 리서치 할 때와 확연히 다른 생생한 경험이었어요. ‘이게 진짜 고객의 니즈구나’ 하는 걸 듣고 경험하고 발견하게 됐거든요.

아무리 경험이 많고 완벽한 기획자라도 ‘이런 방향이 좋을거야’라고 생각해서 기획하는 건 ‘추측’의 영역에 지나지 않겠구나 깨달았어요. 그 추측들을 검증해가는 과정이 현장에 있었어요.

Q. 좋은 경험을 많이 하셨네요! 마지막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Yuno가 얻고 배운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A. 입사하자 마자 52g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었던 게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큰 행운이었더라구요.

칼텍스에서 바로 제 업무만 배웠다면 ‘어떻게 하면 기름을 잘 팔 수 있지?’만 열심히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계열사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편의점 사업은 어떻게 전개되고 운영되는지 등 주유소 업과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것들을 듣고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제가 하게 될 칼텍스의 고민에 이런 경험들이 더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내부의 시각만으로 비즈니스를 고민하기에는 사고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협업이 필수인 시대가 된 거 같거든요.

저는 앞으로 저 혼자 완벽한 기획을 하는 것보다 저의 생각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서로의 인사이트를 종합해 발전시켜나가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기획자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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