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에 설레는 세상

Ally
52g 팀블로그
Published in
10 min readFeb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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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타까운 사고들이 많았는데요.
와르르 무너져내린 한 건설현장에 대한 뉴스를 보며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왜 저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 걸까, 요즘 좋은 기술도 많을텐데 말야”

그 말을 들은 엄마가 대답하셨습니다.

“아무리 좋은게 있으면 뭐해, 바꾸자고 하면 그 사람 자리를 걸고 이야기해야 할 거 아냐. 한다고 한더라도 본인 일로 인정도 못받을텐데 누가 그런 일을 하려고 하겠어”

제대로 된 직장생활이라고는 한번도 해본 적 없으신 엄마마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재미있어서, 그런 엄마를 돌아보며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엄마, 그런 문제를 해결 하는 게,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야”

어느새 52g의 세 번째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GS라는 이름을 걸고 현장에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한 명 두 명 찾기 시작한 것이 20년 5월 8일이었는데, 어느새 22년 10개 계열사, 28명의 전담인원들이 가꾸어 나가는 나름 규모있는 GS그룹 이노베이션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세 살을 맞이한 52g의 비전은 새로운 도전에 설레는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정하였습니다. GS 그룹과 우리가 투자 ・ 협업하고 있는 다양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협업하며 새로운 문제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그 경험이 너무나 즐거워 새로운 도전을 계속 꿈꿀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그러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것을 우리 52g의 존재 이유로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비전을 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웠습니다. 멋있어 보이는 문구를 만들기에 앞서 우리는 지금까지 52g를 만든 크루들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우리가 왜 52g를 하는지, 언제 52g답게 일했다고 느끼는지, 언제 52g답게 일하지 못했다고 느끼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52g를 하며 가장 의미있게 느낀 순간들을 하나 하나 모아 보았습니다.

우리는 언제 52g답게 일한다고 느끼고 있었을까요?

동료와 함께하는 성장이 소중한 우리

열정과 배움, 성장, 지금은 탁월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탁월해질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 하던 일을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하며 스스로를 시험하는 시간, 현장에 대한 공감대를 놓치지 않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 도전에 대한 불안함을 함께 견디는 Teamship, 변화를 즐기며 서로 돕는 마음. 우리 스스로 중요하게 지켜온 52g의 가치들이었습니다.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하도 많이 나와서 이 부분에 대해서 토론을 이어가 보았습니다. 다 같이 모여 앉아 우리가 의미있게 느낀 성장의 순간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았는데요. 카탈리스트가 과정을 마치고 본인이 찾은 문제를 들고 수줍게 찾아왔을 때, 반디톤에서 해커가 멋지게 본인의 아이디어를 발표했을 때, 캠프에서 고민했던 우리의 아이디어에 많은 동료들이 관심을 갖고 의견을 더해줄 때, 아무리 힘든 일을 마치더라도 다음에 더 잘하려면 어서 회고해보자고 외치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 그 모든 순간 우리는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성장에는 혼자가 아니라 늘 동료가 있었어요.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했던 것은 나 혼자만의 성장이 아닌 함께하는 성장이었습니다.

모든 크루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나온 또 하나의 단어는 재미였습니다. 52g가 만드는 변화의 여정은 유쾌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담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일이 재미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도전하며 발견하는 재미, 일과 성장에 대한 설레임, 협업의 즐거움,내 일과 젊음에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과 모여 앉아 어제보다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기에 즐거운 것이겠지요. 불필요하고 이해할 수 없는 프로세스에 좌절되지 않고, 일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으니 그것이 좋은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몰입하여 그렇게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이러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져 GS 그리고 세상이 도전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상상해보니 이 또한 설레여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52g의 비전을 “새로운 도전에 설레는 세상을 만든다”로 정하게 된 이유입니다.

성장과 즐거움을 포함하여 이번에 정해본 52g의 핵심가치들을 살짝 아래 공유 드려봅니다. 핵심가치를 실천하며 일하는 방식도 뽑아봤어요. 책상에 놓아두고 매일 실천해볼 수 있는 굿즈들도 제작했는데 혹시 받고 싶으신 분들은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50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배달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신청링크: https://form.typeform.com/to/SBW5EuTC )

우리는 함께 일할 때 언제 설레일까요?

일의 재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
우리는 언제 협업의 즐거움을 느낄까요?

내가 가지지 못한 역량을 지닌 동료와 함께 협업하며 많은 것을 배웠을 때, 믿고 던진 공을 찰떡같이 받아서 골을 넣어주었을 때, 혼자 일한 것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루었을 때 그럴 때 우리는 협업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함께 일하여 더 큰 성과를 이룬다는 것은, 다양한 전문성과 관점을 가진 개인이 만나 새로운 맥락에 대해 함께 배우고, 생각하고, 더 나은 답을 찾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레이는 협업은 과거에 알던 지식을 버리고 (Unlearn) 열린시각으로 다시 함께 배우는 (Learn) 것에서 시작합니다. 배우고자 맘먹는다면 배울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많습니다. 동료에게 배우고, 시장에 대해 배우고, 무엇보다 우리의 대상이 되는 사용자로부터 배웁니다. 디자인리서치를 진행할 때 수많은 전문가들이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Why를 묻고, 당연해 보이는 사용자의 배경과 맥락을 다시 물어보고 새롭게 배우려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 소설가이자,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전문성과 아집사이 어딘가에서 헤메이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하는 현장에서 매일을 보냅니다. 평생 일한 발전소, 늘 만들던 편의점, 매일 다시 적는 보고서, 이미 모든 것이 몸에 배여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아차리기조차 어렵습니다. 과거의 지식과 경험으로 한 번에 정답과 문제가 보이는 어떤 상황에 놓일 때, 의도적으로 잠시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을 Unlearn 해보세요. 그리고 편견 없는 마음으로 그 문제의 중심에 있는 사용자를 만나고 공감해보세요. 이 여정을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열린 동료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멋지겠죠. 함께 배운 새로운 지식들이 여러분의 오랜 경험과 만난다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생겨날거에요. 내가 매일 만나던 현장에 이런 문제가 있었나? 이 문제를 이렇게도 해결할 수 있나? 사용자 혹은 고객에게 배우며 도전하는 것 만큼 즐겁고 설레이는 일은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쿠팡 디자인 브런치 Learn — Unlearn — Relearn

솔직히 말해보자면 지금까지 현장, 일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설레이거나 재미있는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재미있다기보다는 되려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과 걱정을 견디는 일에 조금 더 가까울 것 입니다. 일반적인 조직은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 다양한 시스템에 의존하며, 이러한 시스템은 기존 구성원들의 오랜 경험과 깊은 합의를 통해 공고하게 다져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새로운 의견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 게 아니라,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관점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어떤 프로젝트가 성공한 뒤에 이런 저런 이유로 성공할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성공은 절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수많은 성공한 기업전략의 이론들은 보통 성공한 사례를 사후 분석한 뒤 그 패턴을 찾는데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모두가 그 성공을 예측하고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일이 잘 되었을 때, 혹은 잘 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이성은 자연스럽게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Rational)를 도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성공의 비밀을 따르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혁신적인 기업의 비밀이 적힌 책을 읽으며 따라해도, 그 성공은 반복되지 않습니다. 보통 그러한 비밀들은 성공이 이루어진 이후에 그 성공을 사후 합리화하며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지, 그 성공을 만들어낸 진짜 비밀이 아니거든요.

결국 성공을 위해 우리가 대면해야 하는 것은 불확실성입니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발견한 문제를 기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입니다.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스템 내에서 합의되지 않는 다양한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있는 사람들을 찾고, 믿고, 보호해주는 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가끔은 완벽한 해결안이 있어야 입 밖으로 문제를 말할 수 있는 내 스스로와의 타협이 필요할 것입니다. 큰 성공을 위해서는 작은 실패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은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조직이 아니라 나 스스로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찾아낸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실패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학습된 무력감을 깨기 위해 손들어 보았고, 그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성장했으며, 아이디어는 실패했지만 꼭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용기내어 손들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52g 를 찾아주세요.

52g 의 구성원들은 너무나도 평범한, 우리 주변에 있는 동료들입니다. 전담 인원으로 손들고 지원하여 이 활동을 하고 있는 크루들, 52g 활동에 함께했던 수많은 카탈리스트, 퍼실리테이터, 해커, 캠프 멤버들은 우리가 늘 현장에서 만나는 GS의 사람들입니다. 52g는 이런 평범한 우리가 용기를 내서 모이고, 말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곳입니다. 변화의 시작이 다른 이가 아닌 “나”부터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금은 탁월하지 않더라도 더욱 탁월해질 그날을 위하여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침묵하지 않는 용기있는 GS를 만드는 일,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늘 시작은 두렵고, 중간에는 실패처럼 느껴지며, 힘들게 이루고 나면 다 잘 될 줄 알았다고 쉽게들 말하는 법이니까요. 조금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손들고 52g와 함께해주세요. 변화를 꿈꾸는, 성장을 원하는 GS 곳곳의 구성원과 만나보세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과 힘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52g에 참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GS타워, 그랑서울, 문래, 저 멀리 연평도 GS25 편의점, 해외의 건설현장, 여수, 당진, 안양, 부천, 동해 등 곳곳에 위치한 수많은 현장의 모든 동료들이 새로운 도전에 설레일 날이 오리라 꿈꿔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52g를 찾아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저희도 용기를 내어 힘껏 돕겠습니다.

그럼 모두 만날 그 날까지, 건강하세요!
Ally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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