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개선이 끼친 영향 — GS에너지

Sang Choe
52g 팀블로그
Published in
8 min readMar 24, 2022

--

GS에너지는 Beyond를 위한 새로운 기회 모색과 생존을 위하여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도 개선에 이어서 2021년 10월 공간 개선이 시작되었습니다.

GS에너지 구성원은 약 4개월간 인근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하였고 2022년 1월 26일부로 새로운 공간에 입주하였습니다.

입주 전에 공간과 관련하여 구성원 경험 진단을 52g에 의뢰하여 새로운 공간에 대한 사용자경험저니맵을 함께 그려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GS에너지는 공간을 운영하기 전에 여러가지 Pain Point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공간에서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기존과 달리 가져가야 하는지 그 초안을 만들고 제안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NewWork TF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TF는 구성원이 새로운 공간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관찰하였고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생각을 엿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공간에 대한 입주 전 구성원 저니맵과 입주 후 실제 구성원들이 적응해 가면서 공간이 우리에게 어떠한 경험과 영향을 느끼는지 NewWork TF의 입장에서 느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새로운 공간 소개 _ Upper Campus

GS타워의 36~38층, 3개층을 사용하는 GS에너지의 공간은 계단을 통해 하나의 층처럼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계단이 공간 변화의 시그니처입니다.
가운데 층인 37층이 임직원 동선의 중심이 되며, 북쪽에는 타운홀을 배치하고 남쪽에는 업무와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타운홀에서는 항상 커피향이 나고, 공식/비공식 모임, 다양한 주제의 토론, 강의와 세미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상상력과 창의력 넘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36층과 38층은 협업존과 업무몰입 존으로 구분하고 GS타워 초고층의 창문 View를 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습니다. 또한 회의실 수를 늘리고 화상회의에 최적화되도록 구축하였습니다.

계단 설치와 관련해 실제 경험전까지 공간의낭비, 비효율적 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구성원들의 voice와 행동패턴으로 보아 가장 만족도가 높은 요인 중 하나입니다. Floor라는 물리적 Silo가 하나로 통합되는 효과로 3개층이지만 생활 체감상 한 층으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GS에너지의 새로운 공간 Upper Campus (도서관 컨셉)
GS에너지의 새로운 공간 Upper Campus (도서관 컨셉)

새로운 공간은 공식적 상호작용과 다양한 형태의 캐주얼한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체와 개인의 창의성이 동시에 충족되고 발현되는 것이 가능하며,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공동체와 개인, 집중과 휴식이 병존하며,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하며 “좌율좌석제”라는 수단을 통해 그 효과가 극대화하며 GS에너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집 자랑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으로는 입주 전에 있었던 52g에서 진행했던 “구성원 경험 저니맵” 과정을 소개합니다.

Upper Campus의 실제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https://my.matterport.com/show/?m=hTLmByaoLGT

2. 구성원 경험 저니맵

새로운 공간이 공식 오픈하기 약 1주일 전, 새집 먼지가 한참 정화되고 있는 시점에 GS에너지 공간 운영팀과 NewWork TF(새로운 일하는 방식과 관련한 TF)는 52g의 리딩을 통해 사용자 경험 저니맵(User Journey Map)을 활용하여 새로운 공간이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경험을 줄 것인지 확인하였습니다.

조별로 작성한 Journey Map 에 대한 공유와 토의

사용자 경험 저니맵은 사용자와 서비스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해 Pain Point 뿐만 아니라 전체 경험을 볼 수 있도록 작성한 것입니다. 해당 서비스의 현 상태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도식화하는데 통상, 간단한 페르소나를 정의하고 ‘장소’, ‘사용자의 활동’, ‘활동을 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느낀점’, ‘취약점 개선요소’ 등으로 구성됩니다.

3개조로 나누어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메모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사용자의 하루를 예측하여 이동동선을 고려하거나, 공간별로 구분하여 단계별로 사용자가 어떤 행동과 경험을 할지 정리하였습니다.

Flowmap app을 활용한 User Journey Map

사용자 경험 저니맵은 공급자나 운영자가 아닌 사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Pain Point를 이해하는데 유용합니다. 또한 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데 도임이 되어 조직이 사용자 중심으로 사고하도록 돕습니다. GS에너지의 공간 운영자들도 이 날 52g가 작성한 저니맵으로부터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홀이 멋져요~ 근데 통로가 좁은 느낌은 있네요.”
“밝다! 진짜 환하다!”
“키오스크 사용이 불편해요. 한대만으로 운영이 가능할까요?”
“사물함…우짤껴…(우산? 겉옷은? 왜 3달마다 사물함을 바꿔야 하지?)”
“집중도 있게 일할 공간도 필요해요.”
“좋은 자리를 예약하는데 경쟁적이 될 것 같다.”
“퇴근 후 정리하지 않은 짐은 어떻게 하지?”

짧은 시간으로 충분한 검토와 개선안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였지만 새로운 공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3. NewWorkTF (관찰-인터뷰-설문)

Best 시나리오와 Worst 시나리오

TF는 공간의 변화로 인한 Best 시나리오와 Worst 시나리오를 비교해보면서 새로운 공간이 주는 Value Proposition을 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가 생긴다
활발한 소통으로 업무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효율적으로 몰두해서 일한다
진정한 자율성이 보장되는 공간이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공간이다

약 2달간 구성원들은 123(매일 자리를 이동하고, 2일 이상 같은 자리를 앉지 않고, 3일 이상 같은 층에 앉지 않는다) 룰에 따라 자리를 이동하며 자율좌석제를 경험하였고, 오픈홀을 비롯하여 휴게공간, 업무공간, 회의실 등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였습니다. 이 즈음에 실시한 인터뷰와 설문은 몇 가지 의미있는 메시지를 주었고, TF는 새로운 공간과 좌율좌석제라는 운영방침은 분명 일하는 방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 영향이 긍정적이다라고나 부정적이다라는 일방적인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TF는 현재도 진행중이고 관찰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의미있는 Comment와 설문 결과를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있어서 평균적으로 10점 기준 2점의 긍정적 변화가 있었음 (GS에너지의 새로운 일하는 방식 Agile, Open Challenge, One Team에 대한 변화)
  • 그럼에도 일하는 방식의 본질이 공간만으로 변화지는 않음
  • 보고, 회의, 에티켓과 같은 이전에도 있어 왔던 이슈들은 계속해서 존재
  • 좌율좌석제가 직접적으로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팀 내 원거리 근무로 인하여 리더의 마이크로매니징이 줄어들고 구성원 스스로 자율성 증대에 따른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음
  • 우연한 만남이라는 공간 디자인 철학에 맞게 회사 전체의 응집성은 높아지는데 개별 팀 조직의 응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

TF는 위와 같은 Voice를 지속적인 관찰과 분석을 통해 정리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결론으로 접어들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조직 간의 물리적인 벽의 해체와 우연한 만남, 그리고 다양한 Digital Device는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좀 더 가볍고 신속하게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Mak, Yung, Jessica, Harry, Marco (Wiliam이 빠진 사진이라 아쉽네요)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고 부족한 부분 투성이지만 변화가 시작된 제도와 공간은 물론, 절차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사용자의 눈으로 계속적인 변화 시도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공간은 변화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