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스스로 문제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승(Jason) 팀장, 유동환(Brody) 부장, 권순형(Mike) 사원 - 일동홀딩스 AI전략팀 AI를 시작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 많은 조직이 공유하는 그 막막함이 있어요. 일동제약도 처음에는 많은 회사들과 비슷하게 출발했습니다. 먼저 사내 AI 플랫폼을 들였고, 작은 스터디도 열었어요. 하지만 곧 알게 됐습니다. 도구를 갖추고 사용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조직의 문제가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요. 결정적인 전환점은 이번에 처음 시도한 사내 해커톤이었습니다. IT나 DX 부서가 문제를 정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현업이 직접 자기 부서의 문제를 들고 나오게 하는 판이었어요. 1941년 창립, 올해로 85년. 아로나민골드와 비오비타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은 변화에 조심스러운 제약산업의 한가운데 있는 회사입니다. 그 회사가 50일 만에 17개 부서 33명의 현업이 11개의 AI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어요. 바이브코딩*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15%에 불과했습니다. *바이브코딩(Vibe Coding): 코딩 지식 없이 AI에게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코드를 생성해주는 개발 방식.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도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숫자보다 흥미로운 건 그 과정에서 발견된 것들이었어요. Chapter 1. 도구는 갖췄지만 풀리지 않는 문제 일동홀딩스 AI전략팀이 생긴 건 작년 8월이에요. 팀 역사가 채 1년이 안 됐습니다. 출발점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승 팀장은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 기획팀장 시절부터 DX 업무를 병행해왔고, 유동환 부장은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마케팅을 거쳐 같은 팀에서 함께 일해온 동료였어요. 어느 날 이제승 팀장이 경영진 보고 자리에서 AI 전략팀의 필요성을 한 줄로 언급했고, 그게 받아들여졌어요. 아래 문장 한 줄로 시작된 팀이었습니다. 'AI를 일부 부서에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 차원의 과제로 끌고 가려면, 이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합니다.' 이제승 팀장과 유동환 부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내 AI 플랫폼을 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챗GPT를 전직원에게 개인별로 주면 비용이 감당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찾은 게 웍스AI,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내는 종량제 서비스였습니다. 전직원 1,200명이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그 위에서 '나만의 AI 비서 만들기' 스터디를 열두어 명과 함께 진행했어요.
